습지와새들의친구 등 환경단체가 모인 낙동강하구살리기시민연대는 세계 습지의 날인 2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부산시의 무분별한 개발로 낙동강하구가 파괴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이용을 촉구했다.
이들은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부산시에 드리는 권고'에서 "부산시는 세계적 자연유산이자 부산의 성장동력인 낙동강하구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경제개발의 대상으로만 간주, 온갖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새들을 지척에서 만날 수 있는 보호구역 경계부가 최근 진행된 개발사업으로 도로와 둑, 아파트로 뒤덮이게 됐다"고 지적하며 "이 지역을 공원화해 완충지대를 확보하고 생태관광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또 "최근 진행된 둔치 정비사업이 도심지의 토목공사와 차이가 없어 하구생태를 훼손했고 무분별한 다리와 도로가 이 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위협하고 있다"며 좀더 치밀하고 질 높은 이용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이들은 낙동강하구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과 주남저수지, 우포늪과 연계한 생명벨트화를 제안했다.
한편 부산시도 이날 오전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낙동강하구 생태관광자원화 방안'을 주제로 습지의 날 기념워크숍을 열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부산환경운동연합 이성근 사무처장은 "1999년 람사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코스타리카를 방문했을 때 관광시설은 열악했지만 아름다운 자연에 매료된 미국인 관광객이 수도 없이 몰려드는 것을 봤다"며 "낙동강하구 습지를 잘 보존하면 부산의 중요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제공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