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의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이끌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상장사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기업의 한 부서, 이마저도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없어지는 대기업과는 달리 오로지 한 우물만 판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환경산업의 특성상 제품을 만드는 분야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단독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기는 힘든 분야이다. 대형 프로젝트 안에 한 분야로 속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경산업은 대부분 몇 개의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하는 컨소시움의 형태가 일반적이다.
얼마 전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은 회사가 크려면 허리부터 튼튼해야 한다며 과장, 차장, 부장의 대대적인 승진 인사를 해 화제를 낳았다. 환경산업은 우리 전체 산업의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산업이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환경산업의 대부분이 겪고 있는 단기적인 영업실적 압박과 전문 담당 인력 부족, 내부 직원의 반발 등의 고질적인 문제로 경영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매년 반복되는 어려움으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을 극복할 수 있는 경영혁신이 필요한데 가정 친화적 경영, 펀 경영, 칭찬 경영, 사회 중시 경영에서 찾아보자.
당장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경영혁신이냐고 치부해 버리는 최고경영자도 있을 것이고, 이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최고경영자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김연아가 3위를 하는 쾌거를 얻었다. 그동안 피겨스케이팅은 서구 선수들 대부분과 몇 안 되는 일본 선수들의 잔치였다. 우리나라는 신체적인 구조부터 맞지 않아 힘들다는 등 비관적인 견해들이 대부분으로 17세의 소녀가 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몇 년 전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이다.
이렇듯 성공신화는 매일 매일 경영혁신에 뛰어드는 최고경영자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기업은 가정 친화적 경영, 펀 경영, 칭찬 경영, 사회 중시 경영을 바탕에 둔 기업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루의 2/3를 회사에서 보내는 현대인에게 기업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때문에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앞으로 회사를 신뢰하고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줘야 기업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가정 친화적 경영을 위해 평생학습에 기반을 둔 평생직장의 개념을 도입하였으며, 근무제도에 있어서 생산직은 4조 2교대 방식, 영업직은 On-Field Work(현장 또는 재택근무), 관리직은 출퇴근 시차제를 두어 환경을 조성하고, 사내문화 환경조성을 위해 가족대상 사보발행, 사내커플의 동일 근무지 이전, 여성 관리직 확대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웅진코웨이 박용선 사장(현 부회장)은 ‘신나는 일터,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기업(氣UP) 경영’ ‘펀(Fun) 경영’ 등의 슬로건을 내세워 취임 초기부터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허태수 GS 홈쇼핑 사장은 ‘빠르고 융통성 있는 기업’이란 목표를 내걸고 이를 위한 제1의 전략으로 ‘칭찬’을 택했다. 신상품 판매 방송이 예상 목표를 초과 달성했거나 성과는 크지 않더라도 창의력이 돋보이는 직원이나 해당 부서에 격려 메시지가 담긴 케이크를 선물하고 있다.
KT 또한 최근 들어 정보격차 해소 및 소외이웃 돕기, 그리고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단 운영 등의 형태로 사회공헌을 승화시키고 있다. 특히 KT는 최근 들어 사회 현상으로 나타나는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에도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KT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니어 노벨상을 마련해 과학 한국을 이끌어갈 노벨상 꿈나무의 발굴과 육성에 나서고 있다.
경직되고 엄숙한 신입사원 입사식이 달라지고 있다. 의식 위주의 딱딱한 행사에서 아이디어가 넘치는 즐거운 축제로 바뀐 것인데, 바로 제일기획의 경우다. 제일기획은 지난 3월 12일 신입사원 33명과 김낙회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분위기의 신입사원 입사식을 가졌다. 준비 단계부터 남달라 인생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출발 단계의 신입사원들에게 ‘첫 단추를 잘 꿰라’는 의미를 담아 빨간 단추가 중앙에 달린 초대장을 신입사원 집으로 발송했고, 입사식이라는 명칭을 대신해 ‘신입사원 환영 리셉션’이라는 타이틀로 1시간 동안 진행했다. 신입사원들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자신의 끼와 열정을 맘껏 표현했다. 또한 임원진의 재미난 소개가 이어져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김낙회 사장은 “향후에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꿈틀거리는 끼를 맘껏 발산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넘치는 토대와 근무 환경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영혁신을 부르짖는다고 모두 이에 편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만의 경영혁신을 찾아 가능한 분야부터 조금씩 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성공신화가 되어버린 자신의 기업을 발견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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