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 바닷물에 저장된 열은 장차 엄청난 기후변화를 일으킬 시한폭탄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가디언지 인터넷판이 지난달 29일 영국 과학자들의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영국 국립해양학센터의 연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우샘프턴 대학과 플리머스 대학의 해양 생물학자들은 서유럽에서 미국 동부에 이르는 대서양 상층부 1천500m의 해수층 온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 7년 사이에 섭씨 0.015도 상승한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바닷물이 이만큼의 열을 품고 있다는 것은 대기 온도를 섭씨 9도 가까이 끌어 올리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정도 상승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은 매우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바닷물에 저장된 열이 장차 대기중에 방출되면 온실가스 방출량을 줄여 온난화를 저지하려는 노력도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난 1999년 북대서양 23㎢에 이르는 지역에 200개의 부표를 설치해 해수 온도를 측정하는 이 분야 최초의 연구를 실시한 결과 해수 표면과 가까운 층의 온도가 평균 섭씨 0.015도 올라갔음을 밝혀냈다.
국제 해양관측 프로젝트 ‘아르고’의 일환으로 현재 전세계 해양에 2천700여개가 설치돼 있는 이 부표들은 수심 2천m까지 가라앉았다가 열흘에 한 번 씩 떠올라 관측자료를 전송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지구물리학연구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많은 과학자들은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방출로 지구 기온이 금세기 말까지 섭씨 6도가량 상승할 것이며 이로 인해 기아와 극심한 폭풍 등 재난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기사제공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