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2)
중국 진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2)
  • 관리자
  • 승인 2007.04.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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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에서 미래를 고민한다

글 / 전윤종

<지난호에 이어>

그러나 한중 경제협력 관계는 어느 정도 정점(critical point)에 다다랐으며, 이제는 일방적인 흑자나 투자진출 확대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시점이 되었다. 최근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우리 투자 기업의 경영환경도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점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중국의 성장으로 인해 세계 주요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은 연평균 25%라는 놀라운 수출증가율을 바탕으로 세계 주요 수출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으나, 한국은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수출시장인 미국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95년 3.3%에서 ‘05년 2.6%로 하락한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95년 6.1%에서 ‘05년 14.6%로 큰 폭으로 성장하였다.

주요 산업에서 중국의 추격속도도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주력 기간산업에서는 기술격차가 아직도 큰 편이나, 이동통신 등의 분야에 있어서는 기술격차가 3년 이내로 낮은 편이며, 전반적인 기술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R&D 투자의 규모나 인력수에 있어서도 중국은 절대적 총량 기준으로 우리를 훨씬 앞서고 있다. 아울러 11.5규획 등 중국의 경제성장 전략의 전환으로 인해 우리기업의 투자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외자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 저부가가치 업종의 투자 제한, 가공무역 금지 품목 확대, 환경 및 노무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인건비 절감을 위한 노동집약적 업종 중심의 우리 투자기업들이 대응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중국 경제의 변화로 인한 거시경제적 충격,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있어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 절상이 가속화되고 있어 중국 진출기업의 수출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및 주요 원자재를 다소비하는 중국 경제 구조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낙후된 금융시스템으로 인한 부실채권, 외환보유고 과다 등 과잉 유동성도 중국 경제에 위협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자

중국 경제의 성장과 경제정책의 변화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만큼, 역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여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미 우리 기업의 진출이 포화상태에 이른 연해지역에서는 기진출 기업의 성공률을 제고함과 동시에 업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내수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국 진출기업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방문 컨설팅 실시, 기술지도를 통한 고부가가치화 지원, 지재권 보호활동 강화, 유통물류 기반 확충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아직 낙후되어 있는 서부, 중부, 동북3성 지역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 부응하는 업종의 진출을 장려하고, 연해 지역 한계업종의 이전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동북3성 지역은 과거 대규모 국유 중공업기지로서 구조조정에 따른 M&A 등 우리 기업의 진출여지가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정부의 지속가능 성장 정책에 맞추어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절약, 환경설비 등 유망 분야에 대한 진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WTO 가입으로 서비스 시장의 개방폭도 확대된 만큼 주요 서비스 업종 진출도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은 유망산업 분야에서 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는 있지 못한 실정이다. 동종업종간 협력도 부족하고 이를 이끌어낸 유인책도 부족한 점이 많다. 이를 위해 정부는 유망 분야 시장개척단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유망분야에 대한 사전정보 제공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기업 차원의 치밀한 중국 진출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중국과 경쟁이 될 수 없는 범용제품에서 탈피하여,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하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브랜드마케팅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울러 우리 기업의 무단철수로 인한 이미지 저하 등이 우려되는 만큼 중국 법규 준수 및 현지 문화 존중 등을 통해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해야 한다.

특히 환경분야의 경우는 중국의 “순환경제법” 제정 추진 및 11.5규획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이 주요 모토가 되는 등 중국 정부의 의지가 매우 강한 분야이다. 따라서 폐기물 처리, 오폐수 정화, 탈황설비 등 환경설비산업의 시장규모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환경설비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여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 시장조사, 네트워크 확충 등을 통해 진출기반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중국의 특성상 기업지원기관과 현지 공관과 적극 협조하여 진출전략을 구사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국 진출 확대를 고민하는 것은 막연한 환상이나 두려움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진출확대를 위해서는 서로가 주고 받을 것이 있어야 한다. 환경산업의 경우 중국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우리가 줄 수 있지만 우리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냉정한 분석과 치밀한 준비로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중국은 언제나 열려있는 기회의 땅인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과(’91년 졸) ·영국 리즈대 경영학 박사(‘04년) ·산업자원부 중국협력팀장(現)
·서울대 경제학과(’91년 졸) ·영국 리즈대 경영학 박사(‘04년) ·산업자원부 중국협력팀장(現)


·서울대 경제학과(’91년 졸)
·영국 리즈대 경영학 박사(‘04년)
·산업자원부 중국협력팀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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