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한복판에 자리 잡은 대청호에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성 어종인 은어(銀魚) 어장조성이 한창이다.
충북 옥천군과 이 지역 어민들은 21일 오후 동이면 청마리 금강유역에 새끼 은어 37만8천마리를 풀어 넣었다.
이 은어는 작년 가을 섬진강 하류로 거슬러 오르는 어미 은어를 붙잡아 채란 후 인공수정시킨 것으로 몸길이 5~7㎝로 자랐다.
군(郡)은 1997년 대청호에 풀어 넣은 300만개의 수정란 중 일부가 살아 남아 금강 유역에 정착(육봉화.陸封化)하자 이 곳을 전국 최대 은어 서식지로 만든다는 방침 아래 해마다 인공수정한 은어 알 2천만~5천만개를 대청호에 풀어 넣는 증식사업을 펴왔다.
또 형질 열성화를 막기 위해 회귀습성을 간직한 새끼 은어 30만~50만 마리를 해마다 풀어 넣고 있다.
군 관계자는 "10여년 전 안동댐 등에서 번식하던 은어가 몇 년 만에 갑자기 자취를 감춘 원인 중 하나로 회귀성 상실에 따른 형질 열성화를 꼽고 있다"며 "대청호 은어의 생물학적 근친교배를 막는 것도 형질 열성화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여년간 지속된 증식사업으로 최근 몇 년 새 은어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여 오는 7월 개최예정인 '포도축제'에 맞춰 '은어축제'도 준비하는 등 수익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을 무렵 금강상류에서 산란하는 이 곳 은어는 부화된 뒤 대청호에 내려와 자라다가 이듬해 여름 다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 금강과 옥천읍내 소하천 등지서 발견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제공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