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이 죽어가고 있다’는 문구는 많이 접했을 것이다. 양쯔강 이외에도 중국에서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는 오염상태가 매우 심각해 거주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항저우 시 정부과 주민의 손으로 ‘물의 도시’로서의 면모를 다시 갖추게 된 항저우 대운하를 살펴보자.
중국 저장성의 ‘물의 도시’ 항저우는 지난 7세기 수(隋)나라 양제가 건설한 강남대운하의 종점으로 중국 대륙의 해운물류 중심지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관광자원으로 이 지역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항저우 내 대운하 주변의 직물공장과 석유화학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등의 유해방출물과 생활하수로 수로가 최악으로 오염됐다. 이렇게 오염이 되면서 악취를 풍기게 돼 주변 거주조차 힘들게 됐다.
이렇게 되자 항저우 시 정부와 시민들은 대운하 생태계 복원의 필요성에 합의하고 복원·개발에 나섰다. 항저우 시 정부는 2001년 이후 지금까지 2억5천만 달러(한화 2천318억원 상당)를 들여 수로 39km와 주변 개선사업을 벌였으며,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항저우 시 정부는 대운하가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더이상 악취가 나지 않으며 작은 물고기가 사는 생명수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의 대운하는 본래 역대 왕조들이 양쯔강과 화이허강 유역에서 수도 베이징까지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수월하게 운반하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항저우 내의 수로 역시 유용한 교통수단이었다.
그 길이만도 1천794km에 달해 세계 최장 수준이며, 중국 서부와 동부 간에 물자 수송은 물론 공적인 통신로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문화적, 역사적 사적이다.
항저우 시정부는 대운하를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운하가 세계문화유산에 오르면 쯔진청(紫禁城), 천단(天壇) 등과 함께 중국의 주요한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걸고 있다.
대운하는 19세기에 몇 차례 큰 홍수가 나면서 여러 곳이 무너지고 일부 구간이 끊겼으며 민란이 자주 발생해 식량을 공급하는 보급로로서 기능이 상실됐다. 공산당이 들어선 이후 수로로서의 기능 복원이 이뤄졌으나 문화적, 역사적 사적으로서 대접받지는 못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중국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대운하 확대와 준설로 기능이 확대돼 매년 10만척 이상의 선박이 대운하를 지나며, 석탄과 건설기자재를 포함한 물동량만도 2억6천만t에 달한다. 이는 베이징과 상하이를 오가는 철도의 물동량의 3배 수준이다.
항저우 시정부의 대운하 복원·개발팀의 간부인 주 지앤바이는 “과거 대운하에는 시커먼 물이 흘러 생명이 살 수 없었으며 냄새 탓에 운하 옆에 집을 짓고 살기조차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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