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홀딩스 교환 등 다양한 지분 확보방안 검토
SK에너지는 배당 여력 많아
SK에너지는 향후 3년간 석유개발 부문 성과와 인천정유 고도화 시설 완공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소지가 많다고 전망했다.
SK에너지 신헌철 사장은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상반기 실적설명회에서 3년간 강한 이익 증가세가 기대되며 장기적으로도 휘발유 상황이 좋고 석유화학 경기도 2011년 이후에 다시 올라가는 등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2009년부터 페루 56광구에서 생산이 시작되고 2010년에는 예멘 LNG와 페루 LNG 사업에서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내년부터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가 3천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BMC-8 광구는 현재 시험 생산 중이며 하반기에 본격화되면 9천200배럴이 추가돼서 일 평균 생산량도 2만배럴에서 2만5천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또 인천정유의 고도화 시설이 1년 후 완공되면 관련 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게봐도 석유화학 경기가 2009년부터는 내려가겠지만 과거와 같이 손실이 나는 수준은 아닐 것이며 2011년 이후에는 다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중동 지역에 에탄크래커가 들어오더라도 몇년 후에는 원가 경쟁력이 떨어져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들었다.
또 휘발유 마진 강세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승용차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1억대를 넘어설 때 쯤에는 휘발유 수출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의 경우 증설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연초에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일단 3.4분기가 지나고 난 뒤에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노펙과 합작해 우한에틸렌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중앙정부의 허가가 남아있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고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사와는 지펙스 제품을 만들어 파키스탄에 판매하는 것 등을 포함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르타미나사에서 20만 배럴 규모 정유공장을 설립해줄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를 고려해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영호 SK홀딩스 사장은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갖추려면 SK에너지 주식을 최소 3% 더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지주회사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외부적으로는 주주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원칙 하에 교환, 공개매수, 유상증자, 현금매입 등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의 대주주인 SK C&C가 가지고 있는 있는 SK에너지 주식을 SK홀딩스에 넘기고 대신 SK홀딩스의 자사주를 받아 지분을 확대하는 '교환'에 참여할지는 자체 이사회에서 결정하겠지만 지주회사 성장이 SK C&C의 기업가치 제고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접근할 것 같다고 박 사장은 말했다.
배당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볼 때 지주회사는 차입금이 2조3천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긴축하며 차입금을 갚는데 초점을 맞추어야할테고 SK에너지는 영업이익이 늘어날 소지가 매우 많아서 배당과 투자여력 역시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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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