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돌이 환영받는 사회
모난 돌이 환영받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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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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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송호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졸

KAIST 공학석사

미국 퍼듀대학교 공학박사

홍진 씨앤텍 대표이사

‘포브스’지는 기업의 수명에 관한 흥미 있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1917년에 미국의 100대 기업에 올라있던 기업들 가운데 1987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불과 39개였다. 더구나 그때까지 100대 기업에 포함되어 있는 기업은 18개였고, 2개 기업만이 1917년 당시보다 순위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개인도 지난호에서 언급했듯이 이제 평생직장의 개념은 통하지 않는다. 구성원 개인의 안전을 완벽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회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톰 피터스의 예언대로 ‘기업이 개인을 책임지는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개인이 자신을 1인 기업, 즉 ‘나 주식회사’의 CEO로 인식하고 자신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식사회가 되면서 이공계인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이유도 ‘나 주식회사’에 이공계인들이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이공계인들은 조직의 일원으로 일하기에 적합하도록 교육되고 있다.

공장이나 연구소 등에서 주어진 프로젝트가 아니면 스스로 독립적으로 일을 추진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신을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또한 고객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일을 하다 보니 전체를 보는 눈이 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주식회사’는 한마디로 자신을 차별화하여 생긴 개인 브랜드의 개념이다. 모든 사회와 회사의 구성원들이 ‘나 주식회사’로 일하고 있다면 차별화되지 않은 ‘나 주식회사’는 경쟁력이 없어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차별화된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져야 큰 기업이건 작은 단위의 다른 ‘나 주식회사’이건 그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공계인은 기본적으로 기술을 기반으로 해야겠지만 그 기술이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식 기술자가 돼야 한다. 폐쇄적인 기술 정보가 아니라 그 기술 정보를 활용해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창의적인 지식 기술자가 돼야 한다.

벼룩기업은 개인이나 극소수 인원의 연합 형태를 말한다. 이는 스피드와 창의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코끼리 기업에 대비되는 미래사회의 전형적인 기업형태가 될 전망이다.
벼룩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브랜드이다. 그 분야에서는 제1인자이거나 독특한 이미지가 있어야 일을 맡을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그렇고 그런 사람끼리 모여서 그렇고 그런 결과를 낸다면 고객이 외면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산업사회에서는 주변 사람들과 달리 차별화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배척당했다. 하지만 지식사회에서는 이런 차별화된 능력을 가진 ‘모난 돌’이 환영받는다.

각자 남과 차별되는 자기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획일적인 만능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 시스템은 부적합하다. 각자의 다양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창의적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교육 시스템이 변하는 속도는 사회가 변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스스로 나서서 변하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한번 배운 지식은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거나 쓸모없게 된다. 전에 배운 지식의 효용성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지식의 반감기로 표시하는데 산업사회에서는 지식의 반감기를 보통 3년으로 잡았지만 지금은 2년, 미래에는 1년으로 점점 짧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평생학습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바로 시대에 뒤떨어지게 될 것이다.

‘위기 = 위험+기회’라는 말이 있다. 과도기는 개인에게 위험할 수도 있지만 성공의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실제로 지식사회는 능력있는 개인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시대 변화의 속성을 이해하고 재빠르게 대응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지금의 시대 변화가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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