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천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부산 동천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 관리자
  • 승인 2007.09.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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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적인 오염 하천인 동천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동안 부산시는 동천 수질개선 계획을 여러 번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최종보고서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동천은 부산 최대의 번화가인 서면 일대를 관통하는 하천이다. 백양산 선암사 인근에서 발원하여 서면을 지나 북항 입구로 유입된다.

8.77km에 달하는 본류와 함께 부전천, 가야천, 전포천, 호계천 등의 지류를 갖고 있다.
지류까지 합한 유로 연장은 20.46km, 유로 면적은 30.60km에 달한다. 이중 동천 본류의 광무교에서 북항 구간(2.8km)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과 부전천 등 지류의 99%가 복개된 상태다.
특히 광무교 아래쪽 하류는 조석차에 의해 수위 변동이 심한 감조하천이다. 바닷물의 영향으로 염분농도가 커 생물의 서식조건도 열악하다.

게다가 오염물질의 침전, 부패현상도 자주 발생해 하천정비 등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산시는 동천 정비의 최우선 과제를 수질개선에 두고 지난해부터 실시한 용역 마무리 작업을 해 왔다. 그 내용은 수질개선 및 토지이용의 중단기 계획을 통해 2013년까지 4등급, 2020년까지 3등급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수질개선대책은 하수관거정비와 유지용수 공급, 하천 직접정화 등이다. 하지만 복개구간을 복원하는 계획은 포함돼 있지 않다. 토지이용 계획에는 분수대, 산책로 조성 등 복개구간과 미복개구간 정비 계획이 포함돼 있다.

주기적으로 준설 및 하수관거 정비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있다. 유지용수 확보는 성지곡 계곡수 또는 낙동강 원수 도수, KTX노선의 지하수, 해수 유입 등을 검토했다.

이중 KTX노선의 지하수는 2011년께 1일 3만9000t가량 유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낙동강 물 유입은 공사비 과다로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보았다.

부산시는 같은 복개천이라도 청계천과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청계천의 고가도로 폐쇄는 안전상의 문제가 컸던 반면 동천의 경우 도로를 없애고 복개구간을 복원할 만큼 위험하지도, 시민들의 요청이 크지도 않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게다가 동천은 하천 폭이 20m 정도에 불과해 복원 효과가 적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가장 중요한 복개 구간 복원 문제를 2020년께 검토한다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류인 미복개구간에 대한 정비는 동천 상류 및 지류의 수질 개선이 선행되지 않고는 유명무실하다는 것이다.

용역 마무리 작업이 끝나 지난달 5일 부산시는 ‘동천 수질개선 및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에 대한 최종 보고회를 갖고 동천의 수질개선 및 유지용수 확보방안, 복개구간 복원의 타당성 등에 대한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기관은 이전에 제시했던 것 가운데 동천의 수질개선을 위한 단기적인 방안으로 바닷물을 끌어올려 흘려보내는 것이 경제성이 높고 효과도 빨라 미복개 구간의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KTX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끌어오는 방안은 하천의 생태계까지 개선할 수 있지만 유지수량이 불확실해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인 것으로 지적됐다.

하루 3만t의 바닷물을 동천에 흘려보낼 경우 수질은 2013년 기준으로 3급수(생물학적 산소요구량 4~5ppm)로 개선되고 KTX구간 지하수를 하루 2만t 동시에 흘려보낼 경우 2020년에 최소 3ppm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용역기관은 동천에 바닷물을 흘려보내는 방법에 대해 하천 하류에 있는 부두교 부근에서 취수한 뒤 2.5km 떨어진 중류의 부산진구 범3호교와 광무교 등 2곳에서 흘러보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하루에 최대 6만t까지 바닷물을 흘려보낼 수 있으며 건설비는 5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용역기관은 또 전포천 가야천-호계천-부전천 등으로 이어지는 동천 수계의 복개 구간 복원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적은 부전천 구간(1.4km)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부산시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중에 동천정비 마스터 플랜을 확정한 뒤 내년부터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복개구간을 복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복개 구조물의 안전등급이 C등급으로 아직은 양호한 상태인데다 관할 지자체와 부근 상인들이 “무조건 복원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이번 부산시의 최종 보고서 발표로 별다른 잡음 없이 동천 수질개선사업이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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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 월간환경21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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