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 프로젝트의 이면
에탄올 프로젝트의 이면
  • 관리자
  • 승인 2007.09.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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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합작품인 ‘에탄올 프로젝트’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처음 계획과는 달리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정적인 측면들이 계속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과 유사한 토양의 성격을 가진 아르헨티나는 에탄올 프로젝트가 대체 에너지가 될 수 있는지 오랜 연구결과 학계와 농업계는 모두 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때문에 부시 행정부가 중남미 농업개혁을 외치며 대규모 투자를 약속해도 반응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적극적이지만 우루과이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수준이며 멕시코도 반대하지는 않지만 망설이고 있다.

중남미에서 가장 지배적인 의견은 제2의 중동사태 같은 혼란이 남미로 옮겨 붙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그리고 에탄올 대량생산이 가져올 농업의 생태학적 충격과 파괴 또한 큰 문제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 정부가 자국의 에너지자원 확보에만 혈안이 되어 정작 중남미의 농업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미국의 에너지수급 프로젝트에 남미 서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결론이다.

이는 중남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미국 내 에탄올 대량 생산지인 다코타 지역에서는 가축사료용 옥수수를 구하지 못해 축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사료용 옥수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고 있다.

또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인들이 즐기는 ‘토르티야’라는 빵 가격까지 대폭 인상되는 등 자동차 연료를 얻기 위한 프로젝트가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시키는 식생활까지 무너뜨리는 식량파동 움직임이 벌써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미국 정부는 물론 미국의 자동차회사, 석유기업, 식량기업들은 문제를 인지하면서도 방관하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렇다면 에탄올이 세계가 진정으로 원하는 대체 에너지원인지 따져보자. 1리터의 바이오에너지를 얻으려면 1.36리터의 화석연료를 태워야 한다.

옥수수로부터 에탄올을 뽑아내는 과정은 원유를 휘발유로 정제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이 떨어진다.

대규모 옥수수 재배 자체가 밭 갈기, 심기, 거름주기, 수확 등 전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소모하는 기계의 힘을 필요로 한다.

또한 현대적 영농에 불가결한 대량의 비료와 농약 모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수확한 옥수수를 에탄올 공장까지 수송하는 과정에서도 화석연료가 소모되고 발효와 증류 과정에서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생산된 연료를 주유소까지 수송하는 비용이 추가된다. 에탄올은 휘발유보다 훨씬 부패율이 높아 파이프라인으로는 운송이 불가능하고 철도나 유조차를 사용해야만 한다.
때문에 에탄올이 청정에너지인가라는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하기는 힘들다. 에탄올 연소시 발생하는 탄소는 석유 못지않게 오존층을 파괴하고 인체에도 해롭다.

미국의 에탄올 프로젝트 이면에는 그동안 전세계에 행해왔던 제국주의적 색채가 가득 담겨있다.
중남미를 가로지는 가스관을 통해 에너지 벨트를 구축하고 중남미통합을 앞당기려 했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를 견제하고 남미에서 중국의 식량독점 현상을 막겠다는 의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좌파바람이 남미를 휩쓸면서 미국의 영향력은 약화됐고 그 자리를 중국이 대신했다. 전세계 대두 생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더욱이 몇 년 전부터 브라질-아르헨-중국 등 3개국은 미국 시카고 곡물시장의 간섭을 받지 않고 유통가격을 따로 합의하기도 했다.

따라서 부시와 룰라의 에탄올 프로젝트는 정부를 비롯해 관련 기업들 역시 실효성보다는 대체에너지 생산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남미에서 잃었던 영향력과 곡물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정치적인 ‘쇼’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을 묘책인 것처럼 각광을 받게 만들었던 에탄올 붐이 실상은 미국의 정치·경제적 논리에 의한 ‘명분 만들기’였다.

우뭇가사리, 옥수수대, 목재 등 옥수수를 대체할 수 있는 에탄올 원료 개발에 세계는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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