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도 유엔 글로벌 컴팩트 가입해야
국내 기업들도 유엔 글로벌 컴팩트 가입해야
  • 관리자
  • 승인 2007.09.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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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SK텔레콤에 이어 7월에도 대한상공회의소, 아시아나항공이 유엔 글로벌 컴팩트(UN Global Compact, UNGC)에 가입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환경과 노동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글로벌 스탠다드에 신경을 쓰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지난 3월 29일 조사한 결과 UNGC에 가입한 우리나라 기업 및 단체는 불과 29개였다. 이는 중국(72개), 일본(51)은 물론 필리핀(46), 인도네시아(38) 등 동남아 국가들에도 못미치는 숫자다.

가입한 기관도 4대 그룹 계열사는 하나도 없고 대부분 공기업, 일부 금융업 및 시민단체들이다. 이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방한 때 비공식루트를 통해 주요 기업들의 가입을 독려한 데 이어 지난 1월 말 UNGC 특사를 한국에 보내 기업들의 가입을 권유했다.

한국 대기업들의 UNGC 가입 부진은 일정 부분 최고 경영자의 관심 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을 외치면서도 산하 환경관련 조직들을 속속 축소하고 있는 점을 보아도 그렇다.

재계에서 가장 먼저 1991년 그룹 직할 환경연구소를 만든 한화그룹이 2006년 환경연구소를 사실상 해체한데 이어 LG그룹도 지난해 말 환경연구원을 없앴다.

이병욱 LG환경연구원 전 원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 큰 경영전략에 환경에 대한 인식을 통합시킨다는 인식이 없다”며 “결국 거버넌스(기업 지배구조)가 문제이고 오너의 특별한 관심이 없는 한 환경문제는 사고가 터지기 전에는 고려가 안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컴팩트 정상회의에서 게오르그 켈 UNGC 집행이사는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유엔은 리더십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를 갖고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행사를 개최한다”면서 이번 정상회의의 초점은 “무엇보다 미래의 시장들에 관한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상회의 참가자들은 “기후 변화와 인권, 반부패, 금융 및 자본에 대한 접근을 포함해 기업과 사회 간의 관계에서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이슈들을 극복할 전략적 틀을 개발하는 한편, 사회경제적 및 지정학적 메가트렌드들에 관한 아주 새로운 정보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UNGC가 2000년 7월 발족 이후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발족 당시 이 협약에 가입한 기업은 단지 47개였으나, 7년이 지난 지금은 116개국에서 기업 등 4천여개 조직으로 급증한 사실을 들었다.

반 총장은 “초기에는 유엔이 기업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UNGC가 그 공약을 달성하고, 시장과 경제를 보편적인 가치들과 융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포함한 협약 가입 조직들이 선진국과 개도국에 고루 분포돼 있고, 지역 네트워크들도 80개국으로 확산됐음을 언급한 뒤, “인권, 노동 조건, 환경, 반부패,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등의 분야에서 실제적인(협약의) 효과를 목도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반 총장은 앞으로 이 협약의 4개 분야 10대 원칙들을 “글로벌 금융 시장들과 비즈니스 교육을 포함한 새로운 영역들로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 것인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반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진전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자족해서는 안된다”면서 “기업들은 특히 자회사 및 공급 체인들과 관련해 이 협약 원칙들의 통합을 더욱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네빌 이스델 코카콜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기자회견을 통해 “코카콜라가 지속 가능하려면 그 지역 공동체들 또한 지속 가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보건, 기후 변화, 인간 안보 등은 단지 공공의 이슈일 뿐 아니라 비즈니스 이슈들”이라며 “기업인들은 그 누구도 (유엔 글로벌 콤팩트에)‘무임 승차’하는 것을 바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게오르그 켈 UNGC 집행이사는 ‘이 협약이 기업들의 행동 양식에 영향을 주는데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시인한 뒤 “이 협약은 단지 보완적인 수단이며, 이 협약이 각 나라 차원의 효과적인 규정들을 대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판무관실 웹 사이트를 통해 기업들이 협약의 인권 원칙들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결합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인권과 비즈니스 러닝 툴’ 가동에 들어갔다.
유엔 글로벌 컴팩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0년 코피 아난 전 유엔총장이 제안해 만들어진 국제협약으로 현재 100여 개국의 4천여 개 기업들이 가입했으며, 인권과 노동, 환경, 반부패 등 4대 분야의 10개 원칙을 기업경영에 자발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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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 월간환경21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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