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피해 직전 물고기 풀어줄까 말까
적조 피해 직전 물고기 풀어줄까 말까
  • 관리자
  • 승인 2007.09.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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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주장에 ‘질병·기형어 악영향’ 반론

적조가 밀려들어 집단폐사 위기를 맞은 물고기들을 양식장에 가둬놓느니 차라리 밖으로 풀어주는게 나을까, 아니면 연안 수산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니 그냥 놔둬야할까?

유해성 적조가 연일 남해안을 강타해 12년만에 최악의 피해가 발생하자 경남도가 9월 11일 예산을 확보해 어민들에게 일정액의 소득보전을 해주고 지금까지 미뤄왔던 어류 방류사업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해 적조 현장에서 피해 감소방안 등을 연구중인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미 적조 생물의 공격으로 질병이 발생하고 일부 기형어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고기를 방류하는 것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도는 적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매일 수십만마리의 어류가 폐사해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게 되자 내년 예산에서 10억원을 확보해 어민들에게 마리당 500원 가량을 소득보전(보상)해주고 적조 피해 직전의 어류 200만 마리 가량을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어류 방류사업을 시행하기 전 1억원을 들여 수산과학원과 공동연구를 실시, 방류후 적응상태나 도피를 제대로 하는지 여부 등을 관찰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치겠지만 방류사업 실시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수산과학원측은 현재 적조 피해가 발생한 가두리 양식장 내 어류 상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해양부의 ‘생태계 영향을 고려해 방류사업 시행여부를 고려하라’는 지시를 토대로 물고기의 기형비율과 질병 확산우려, 유전적 다양성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과학원은 일부 양식장을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벌인 결과 적조 생물이 영향을 미친 양식장내 어류들의 아가미 뚜껑 등에서 비교적 놓은 기형률을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조사 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병에 걸린 어류들이 방류후 다른 물고기들에 질병을 확산시킬 우려가 얼마나 되는지를 비롯해 어미가 같은 집단에서 생산된 어류들이 다시 알을 낳고 이후 수온변화와 질병 등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다시 몰살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보는 비교적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유전적 다양성 조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과학원 관계자는 “질병이야 눈에 보이진 않지만 기형어는 바로 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수산물 전체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방류사업에 신중론을 폈다.

적조 영향권 내 양식장 어류 방류는 지난 96년께부터 실무적으로 거론돼오다 2003년 국정감사에서 공식 제기되면서 해양부가 시범사업 실시와 수산과학원의 조사 협조 등을 지시해 본격 추진이 검토돼 왔다.

그러나 2005년과 지난해에는 적조 피해가 거의 없어 실시되지 않았고 올들어 경남도는 남해군 미조면 양식장 1곳에 대해 볼락 1만 마리 가량을 방류해보기로 어민과 사전 약속까지 했지만 해당 양식장에 피해가 아직 발생하지 않아 보류됐다.

해양부는 이 사업에 따른 국비 지원과 관련, 해당 어장 적조 생물밀도가 ℓ당 3천개체 이상이고 인근 어장에서 피해가 발생할 것, 해당 어장에서 10% 이상 피해가 발생할 것 등 3가지의 사업 승인 조건을 미리 제시해놓았다.

도가 내년에 자체 예산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경우 이 조건을 상당히 완화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8일 경남 남해안에 최초 발생한 적조는 9월 10일까지 무려 683만여 마리의 물고기를 폐사시켜 피해액은 95억5천여만 원에 이르렀고 곧 100억원을 돌파할 조짐이다.

피해규모가 커질수록 어류 방류사업 실시여부를 놓고 ‘가둬놓고 죽이느니 놔주자’는 측과 ‘건강한 자연산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신중론 사이의 논란은 계속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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