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발루 침몰과 새로운 지구안보체제 구축
투발루 침몰과 새로운 지구안보체제 구축
  • 관리자
  • 승인 2007.10.19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 조길영

·국회환경포럼 정책실장
·울산대학교 겸임교수
·민주당 에너지 대책 특별위원장

지난 9월 13일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지구온난화와 살아있는 바다’를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의 티바우 테이 부총리가 특별 강연을 했다. 그는 “투발루는 매년 2, 3월 여러 차례 조수가 밀려와 해수면이 상승한다. 이런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 30년 내에 투발루의 일부 지역에는 사람이 거주할 수 없게 된다”면서 “투발루를 구해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투발루 침몰은 지구적 비극의 예고편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투발루는 해마다 5∼6mm씩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어 50년 안에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될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인구가 겨우 1만여명에 불과한 투발루라는 섬나라가 침몰할 경우 뉴질랜드와의 이주협정에 의해 그들의 삶터를 옮기면 된다. 하지만 이런 비극적 사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적 차원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점차적으로 침몰하고 있는 투발루의 오늘은 지구온난화 앞에 무방비 상태로 내몰리고 있는 21세기 인류의 비극적 운명을 알리는 예고편인 것이다.

지난 9월 16일 제주시에는 태풍 나리(NARI)의 영향으로 192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많은 420mm의 비가 내렸다. 올해는 9월 들어 제주도에 16일까지 연평균 강수량의 58%에 달하는 837mm가 내렸다. 서울대 허창회 교수(지구환경과학부)는 “올해처럼 9월에 비가 많이 오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를 포함한 일부 남부 지방은 대피할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가공할 ‘물폭탄’을 맞아 엄청난 재산과 인명 손실을 면치 못했다. 화성에 탐사선을 쏘아올리고 우주를 여행하는 기술문명의 바벨탑을 쌓아올린 21세기 인간들이 태풍 ‘나리의 테러’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은 기술문명의 역설을 몸으로 적나라하게 느끼게 한다.


자연의 테러에 대한 특단의 대책 필요


우리나라를 강타한 2002년 8월 태풍 루사와 2003년 9월 태풍 매미를 보라. 300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갔고, 남북정상회담마저 연기시킨 지난 8월 북한지역에 투하된 가공할 ‘물폭탄’의 실체를 보라. 한반도는 세계 평균 기온보다 2배 정도 높을 정도로 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반도는 자연의 테러에 대한 특단의 비상한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산림의 황폐화로 홍수에 취약한 북한은 별도의 특별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기후안보시스템이 유효성을 가지려면 개별 국가 차원은 물론 지구적 차원의 새로운 연합체 구축이 절실하다. 우리는 기후안보를 위한 연합체 구축을 논함에 있어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배출량 감축, 기상이변 대책에 대한 새로운 설계공학적 접근, 기상이변과 해수면 상승 그리고 새로운 질병의 창궐로 인한 대규모 기후난민 발생시 국제적 대응 시나리오 수립 등 수많은 변수들을 고려해야 한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기후안보 리더십


지금까지의 추세로 볼 때, 앞으로 국경을 초월한 자연의 테러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빈도와 파괴력 측면에서 지구생태계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다. 인간에 대한 예고 없는 자연의 테러는 이미 시작됐다. 하루 빨리 초국가적인 지구적 차원의 기후안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투발루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인간이 돼서는 안된다.

이런 점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대책을 올해 유엔 총회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로 올려놓은 것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것이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기후안보 리더십이 지구적 차원의 새로운 안보체제구축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07년 10월 8일 800호

envinews@dreamwiz.com
<저작권자(c)환경공업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 136-50 동일빌딩 409호
  • 대표전화 : 02-436-8000, 491-5253
  • 팩스 : 02-496-5588, 432-80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광재
  • 명칭 : 환경공업신문,엔비뉴스(envinews)
  • 제호 : 환경공업신문,엔비뉴스,환경뉴스,envinews,월간환경21
  • 등록번호 : 서울 다 06504
  • 등록일 : 1989-01-24
  • 발행·편집인 : 이광재
  • 환경공업신문,엔비뉴스,환경뉴스,envinews,월간환경21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환경공업신문,엔비뉴스,환경뉴스,envinews,월간환경21.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nvi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