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김송호)
열린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김송호)
  • 관리자
  • 승인 2008.02.0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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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신문을 보니 한국인의 50퍼센트 이상이 동창회에 가입 되어 있다고 한다. 동창회도 요즘은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대학원은 물론이고 초등학교 동창회도 성황이라고 한다. 평범한 한국인이라면 이러한동창회 말고도 향우회, 종친회 등 혈연,지연,학연에 관련된 각종단체에 이중 삼중으로 가입되어 있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네트워크 형성 면에서는 한국 사람이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닫힌 네트워크는 실제 지식 사회에서 필요한네트워크와는 전혀 다르다. 지식사회에서는 열린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한데, 닫힌 네트워크는 이런면에서 전혀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을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히딩크 감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러한 한국적인 닫힌 네트워크에 구에받지 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을 소신있게 기용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학생들도 지식 사회에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핑계로 대학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고 동창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네트워크는 이러한 수평적이고 대등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자신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직적인 네트워크이다.
수평적인 네트워크가 불필요하다는 말이 아니다. 수평적인 네트워크는 약간만 주의를 기울여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고, 서로 비슷한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네트워크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특히 도움을 주기보다는 도움을 받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는 학생으로서는 수직적인네트워크의 중요성이 훨씬 더 크다.
그러나 수직적인 네트워크는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만들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수와의 네트워크도 자신이 교수의 기억에 남도록 행동하면서 적극적으로 찾아가야 형성될 수 있다. 더 크게 보면 자기 전공 분야의 대가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은 이메일 등 통신 수단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대가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대가들과의 이메일 접촉을 위해서는 그들의 입장과 특질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 분야에서 성공한 대가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 특히 후배들을 도와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반면에 워낙 많은 사람들이 그들과 접촉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충실한 답신을 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따라서 대가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차별화해서 돋보이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요한 예로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에 합격한 후에 '멈추어 서기엔 너무 젊은 한국인에게 보내는 60초 편지'라는 책을 쓴 김형섭을 들 수 있다. 그는 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사들에게 그들의 인생 조언을 듣고 싶다는 편지를 써보냈다. 코카콜라의 아이베스터 회장, 앨 고어 부통령, 일본 마쓰시타 그룹의 마사하루 마쓰시타 회장 등 101명에게서 답장을 받았고, 그것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그는 명사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그것이 비서에 의해 곧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반송 봉투를 동봉했고, 한 번 답장이 온 명사들에게 다른 명사들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그들이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그들의 바쁜 일상을 고려해서 아주 짧은 글만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또 그들에게서 조언을 듣고 싶어 하는 이유는 자신이 얼니 학생이어서 인생을 배우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혀, 그들이 인생 선배로서 자부심을 느끼도록 배려했다. 수직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한 데에는 유학을 간다든가, 취업을 한다든가, 전문 분야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다든가 하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어느 경우든지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그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자신만의 차별하된 경력을 내세우거나, 그들이 신뢰하는 다른 추천자를 통해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앞으로는 취업하거나 전직 할 때 추천자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큰 추천자를 확보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연줄에 의한 네트워크의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 토마스 슈웨이크는 '평범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성공했을까'라는 책에서 "연줄은 문 앞에 들어갈 기회만 줄 뿐, 문 안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도와주지는 않는다"고 단언한다. 연줄을 이용하면 필요한 사람과 연결만 될 뿐이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에게 실력이 있어야 그 연결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방적인 네트워크는 사회 진입 초기에 중요하다. 점차 사회생활을 해 나가면서는 상호 보완적인 네트워크가 점점 중요해 진다. 상호 보완적인 네트워크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에서 형성된다. 여기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는 서로 간에 차이가 있어야 하고, 그 차이가 서로 보완적일 때 이루어진다. 또 그 네트워크 관계는 자신이 그 네트워크에 기여하는 것이 받는 것 보다 커야만 유지된다. 따라서 효과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확실히 차별화하여 상대로 하여금 자신이 필요하도록 만드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 언급한 ' H형 인간' 이 이미 앞에서 설명했지만, 학생은 자신의 전공이나 차별화된 능력을 확실히 키워서 사람들이 자신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싶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누구와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지혜도 쌓아야 한다.

김송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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