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고와 인식 (반봉찬)
새로운 사고와 인식 (반봉찬)
  • 관리자
  • 승인 2008.02.2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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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공학을 전공해서인지 모든 것이 논리적이기를 기대한다. 최근 입사철이 다가오면서 평가의 모든 부분에 다른 어느 것보다도 필수적으로 성적을 요구하며 사원을 채용한다. 그러나 필자도 소위 인간제품을 내놓은 제조자의 입장에서 실제 완벽한 제품을 내놓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필자가 강의 중 학생들에게 언급했던, 21세기를 위해 도약하는 시점에서 IMF를 맞아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혁신적인 사고가 요구된다는 이야기는, 자존심이나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들 스스로에 맞는 직업과 능력에 맞는 보수를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다.

직업의 종류가 선진국일수록 다양하다고 하는데 시대발전에 따라 과거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분야에 새로운 직업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시대를 앞서는 직업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전문대학에서도 이미 경험한 바 이다. 최근 인근대학에도 제빵학과, 관광가이드 학과, 안경광학과 등 실제생활에 필요한 전공학과가 급속도로 많이 생겨나고 있다. 단순히 졸업장을 얻으려는 것과는 달리 대학생활을 실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시키려는 의도가 결부된 것이다.

기성세대에서 전체적 이익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시대와 상황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아 기득권이나 기존의 구습에 얽매이는 것을 주장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이들에게는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제도가 위협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쉽게 못하는 것도 이러한 것들 중 하나이다. 신세대와 구분되는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성세대의 난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식품 영양학과는 좋고 제빵과는 수준 낮은 것처럼 보는 시간이 한 예이다.

이들 제조들에 대한 거부감이 1년 뒤 혹은 10년 뒤에는 우리 모두에게 직ㆍ간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일이다. 최근 고교 평준화 문제와 남녀공학의 문제는 이러한 것들 중의 하나로 생각된다. 전체 시민의 자녀를 생각하고, 보다 열린 마음의 교육이 요구되며 그 폐해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한 예이다. 모든 제도에 장단점이 있으나 실제적 성과가 필요한 제도와 직업, 생각을 갖도록 하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이와는 남다른 경험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가끔 가는 호텔의 커피숍에는 금색으로 도금된 찻잔과 컵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자기잔이 이를 대신하고 있었다. 보기 좋은 그릇에 담긴 음식이 더 맛이 있듯이 한국적미를 식감할 수 있는 자기잔으로 인하여 더욱 진한 차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를 보면서 외형적으로 화려한 아름다움을 쉽게 사라지지만, 미적인 면에서는 조금 뒤지더라도 소박한 자기잔은 은은하게 찻잔으로서의 역할을 1년, 10년 하는 것 같아 매우 고와보였다.

최근에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박물관팀이 과거에발굴한 검단 산성의 백제문화유적 확인은 학문을 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컸다. 조선후기의 성으로만 생각 했던 것이 백제의 성으로 밝혀졌고, 그 원형이 보존되어 우리 고장의 큰 자랑거리가 되었음을 물론이고 이 지역의 역사성과 이곳에서 살아온 조상들의 숨기운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음은 가슴 벅찬 일이었다. 그 규모면에 있어서는 작지도 크지도 않은 성이지만 우리들 모두에게 가깝게 다가올 수 있는 산 역사의 장이었다. 평소 우리들은 다른 사람의 것이 커 보이고 내 것은 작게 보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소유물이나 능력에 대해서는 별것 아닌 것처럼 여기는 것에 대해 스스로 느낄 때가 많다.

필자가 이끄는 산업폐기물 소재화연구센터의 경우, 전국에서 아니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성과의 지명도가 있는데,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스스로의 가치가 무시되는 경우가 있다. 제품의 생산공장에서 그 생산품만을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그냥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활용한다는 의미에서도 마땅히 그 가치는 인정받고도 남는다고 생각된다. 또한 우리 주변에는 자랑하고 싶고 실제로 생각했던 것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다만,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지 아니면 그냥 간과하게 되는지의 차이일 따름이라고 여긴다. 우리 지역의 겨울철의 온난한 기온 또한 그 가치를 경제적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효용성을 지니고 있다. 겨울철에 눈이 그다지 많지 않고 따뜻하여 운동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적격이라 할 수 있다. 겨울 동안 순천지역의 따뜻한 기후를 이용한 국가대표단 전지훈련장은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겨울의 휴양도시화 등은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좋은 사실들임을 서로 인식하고 타인과 차별화 되는 자신의 능력과 주변의 환경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한 달이 되자.

반봉찬 교수

월간환경21 2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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