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이민자들 "이제는 한국이 좋다"(887호)
역이민자들 "이제는 한국이 좋다"(887호)
  • 관리자
  • 승인 2010.01.1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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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천301명..2005년 이후 10% 이상씩 증가 이민 1세대 노후는 고국에서..청년층은 취업귀국

해외로 이민을 떠났다 다시 돌아오는 역(逆)이민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1970∼1980년대 해외로 떠났던 이민 1세대들이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려고 `유턴'하는 경우가 늘어난 게 주요 이유지만 국력신장으로 기회가 많아진 한국 땅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려는 젊은 층도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올초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영주귀국 신고자는 전년(3천763명)보다 14.3% 늘어난 4천301명에 달했다.
이는 1997년(4천895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영주귀국 신고자는 2005년(2천800명) 이후 매년 10% 안팎씩 증가하고 있다.
역이민자는 1980년대부터 꾸준히 늘어 1990년대 중반에는 매년 5천 명 안팎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IMF) 이후 2천 명대까지 줄었다가 2002년 월드컵 개최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영주귀국 신고자를 사유별로 보면 노령 875명(20.3%), 국내 취업 732명(17.0%), 국외 생활 부적응 379명(8.8%), 신병치료 210명(4.9%), 이혼 138명(3.2%), 국내취학 116명(2.7%) 등의 순이었다.
역이민 사유별 통계가 처음 집계됐던 2006년에는 총 3천238명 중 511명(15.8%)만이 노령을 이유로 영주귀국 신고를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젊은 시절 미국과 캐나다, 남미, 호주 등으로 떠났던 이민 1세대들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려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일자리를 얻어 영주귀국하는 이들도 매년 10% 안팎 증가하고 있다.
미국 영주권자로 영구귀국을 준비하는 이승한(42) 씨는 "한국도 살기 좋아지고 국력도 신장했다"면서 "한국사람으로 살아가는 것도 이제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고국으로 돌아온 역이민자들이 귀국 전에 거주했던 곳은 미국(2천15명)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캐나다(820명), 일본(530명), 아르헨티나(10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경제성장과 민주화로 사회가 안정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서울올림픽과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 개최로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개선된 것도 역이민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계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영주귀국 신고를 하지 않고 외국의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유지한 채 한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역이민자 증가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노년은 고향에서..이민 1세대의 귀환
역이민자는 1970년대∼1980년대 이민을 떠났다가 나이가 들면서 고향을 그리워해 돌아오는 이들이 다수다. 이 시기 해외이주자는 매년 4만 명 안팎에 이르렀다.
먹고 살기 팍팍했던 시절, 한국을 떠나 `기회의 땅'인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이주하는 이들이 많았다. 대개 30∼40대였던 이들은 20∼30년이 지난 현재 60대에서 70대가 됐다.
지금까지는 아이 커가는 재미에 쉽지 않은 이국(異國)에서의 삶을 견뎌냈지만 자녀가 사회에 진출하면서 역이민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1970년대 이민을 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는 이은미(66. 가명) 씨도 그렇다.
이씨는 "미국에서 낳은 외아들이 2년 전 결혼하고 뉴욕에서 떨어져 생활하면서 외로움이 커졌다"면서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 친척들과 정을 나누며 사는 게 좋지 않나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회 관계자는 "70년대에 오셨던 분 중에서는 고향 땅에서 죽고 싶다며 역이민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퍼져 있다"면서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유지해 혜택을 받으면서 생활은 한국에서 하는 사람도 꽤 된다"고 말했다.
작년 영주귀국 신고자 중 875명(20.3%)이 노령이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특별히 이유를 적지않은 1천851명(43%)의 대다수가 노후를 한국에서 보내려고 `유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 영주귀국신고센터 관계자는 "신고 사유를 적지않아 여쭤보면 대부분 `그냥 고향에서 살고 싶어 돌아왔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한국에 기회 많아"..국력신장도 배경
최근 역이민을 선택하는 청장년층 중에서는 한국을 오히려 `기회의 땅'으로 여겨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08년 호주에 기술이민을 떠났던 김민철(35. 가명) 씨는 역이민을 고심 중이다.
한국에서 자동차관련 대기업에서 일했던 김씨는 공교롭게도 호주 이민 시기와 세계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원래 가지고 있던 기술과 동떨어진 세차장, 초밥가게 등을 전전해야 했다.
김씨는 "가족중심 문화 등 호주생활이 만족스러운 측면도 있지만 내 경력에 맞지 않는 직업에 대한 실망도 적지 않다"면서 "아직 이민 온 지 얼마 안 되지만, 한국의 경제사정이 나은 것 같아 돌아갈까 고민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개한 이승한 씨도 "세계 경기침체에서 회복되는 속도만 봐도 미국의 상황이 한국보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 한인회 박화중 사무장은 "미국이 옛날보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이유로 역이민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한국의 경제 수준이 올라와 능력있는 젊은 층은 오히려 한국에 기회가 더 많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작년 영주귀국 신고자 중 국내 취업이 이유인 이들은 사유별 통계를 집계한 2006년(556명)이후 2007년 597명, 2008년 715명, 2009년 732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유지한 채 국내에서 취업한 이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과거 통계를 봐도 한국의 국력과 역이민자 추이는 궤를 같이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드물었던 역이민자는 1980년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이 수반되면서 서서히 늘어나 1990년대 중반에는 매년 5천 명 안팎까지 증가했다.
역이민자는 1998년 외환위기(IMF) 이후 많이 감소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개최를 전환점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역이민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런 추세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1.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10년 넘게 근무했던 김영민(48. 가명) 씨는 2002년 캐나다 토론토에 이민을 갔다.
초등학생이었던 두 딸에게 더 넓은 땅에서 포부를 펼칠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어느덧 7년여가 지난 2010년. 김씨는 가족 모두와 영구 귀국을 준비 중이다.
장녀는 캐나다의 대학에 진학했고 고등학생인 둘째는 한국 대학에 진학하기를 희망하고 있어 더 캐나다에 머물 이유가 없다.
김씨는 "아이들 때문에 캐나다에 왔는데 이제는 부모 형제가 같이 살 수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려 한다"면서 "주위에 보면 자녀 교육 때문에 이민을 왔다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2. 아버지를 따라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갔던 이승한(42) 씨도 2년 정도만 있으면 미국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지만 이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최근 10년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방송 관련 일을 한 결과, 굳이 `미국사람'이 될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서다.
이씨는 "봉급생활자로 미국에서 살아도 특별한 장점이 없다"면서 "미국에서 거주하시는 부모님은 역이민을 여전히 반대하지만, 한국사람으로 살아가는 것도 이제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역(逆)이민'이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역이민으로 영주귀국을 신고한 이들은 총 4천301명에 이른다. 1997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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