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여진 후폭풍속 구호.재건 본격화(889호)
아이티 여진 후폭풍속 구호.재건 본격화(889호)
  • 관리자
  • 승인 2010.02.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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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여진 피해..탈출 행렬 늘 듯항구.은행 재가동..현지인 고용 재건프로젝트 가동

아이티에 20일 새벽(현지시간) 규모 5.9의 지진이 다시 발생, 새로운 공포가 엄습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구호.재건 작업이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군 병력이 추가 배치되고 물•음식물•의약품 등 생필품 공급이 늘면서 치안 불안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
생존자 구조 작업 과정에서 치명적인 병목 현상을 유발했던 항구가 재가동되고 현지인을 고용하는 재건 프로젝트도 시작되고 있다. 이번 아이티 지진에 대한 것을 요약해 보았다.

<편집자 주>

◇ 규모 5.9 여진..공포 엄습
중앙아메리카 아이티에서 12일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0일에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북서쪽으로 59㎞ 떨어진 곳에서 규모 5.9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하면서 아이티엔 또다시 공포감이 드리우고 있다.
이번 여진은 12일 아이티를 폐허로 만든 규모 7.0의 강진 이후 가장 강력했다.
이로 인해 진앙지 인근에선 건물 7개가 추가 붕괴됐지만 심장마비로 사망한 여성 1명을 제외하고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날 여진은 앞서 발생한 강진으로 거의 붕괴된 건물을 더 허물어지게 하는 정도의 피해를 입혔다.
다만 이번 여진으로 겁에 질린 주민들이 포르토프랭스 탈출을 더욱 서두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여진은 파손된 건물 잔해를 더 작게 부숴 생존자 구조 및 재건 작업을 더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 구호품 전달치안 개선 기미
아이티 현지에선 아직도 물•식량•의약품 등 생필품의 공급이 여전히 안정적이지 않다. 다만 공급 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당초 우려됐던 치안 붕괴는 발생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새벽 강진에도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은 것도 치안이 상당 부분 회복됐기 때문이다.
미군이 물과 식량이 안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보안을 제공하면서 폭동과 약탈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
노숙하거나 거리를 이리저리 배회하던 수천명의 이재민들도 정부의 권고에 따라 미 해병대가 포르토프랭스 시 외곽에 마련한 구호시설로 이동 중이다.
미군은 4천명의 해병대 병력을 추가 파병, 지원 병력 규모를 1만5천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유엔 평화유지군도 기존 9천여명에서 1만3천여명 수준으로 늘어난다.
브라질 평화유지군은 아이티 경찰을 도와 교도소에서 탈출한 4천여명의 재소자에 대한 검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43개국에서 파견된 1천700여명의 국제 수색.구조팀은 강진 발생 이후 121명을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서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기적의 생환자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점차 가능성이 희박해질 것으로 보인다.

◇ 3주된 아이티 영아 1주일만에 구출
아이티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더미에 묻혀 있던 생후 3주를 갓 넘긴 여자 어린 아이가 1주일 만에 구출됐다고 프랑스 구조팀이 20일 밝혔다.
프랑스 구조팀은 19일 아이티 남부 야크멜 시의 한 무너진 가옥을 5시간 뒤진 끝에 잔해더미 아래의 움푹 파인 곳에 있는 이 영아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구조팀 팀장 필립 베송은 지진이 났을 때 아이를 구할 수 없었다는 아이 어머니의 말을 듣고 수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 항만•공항 재가동..의료진 추가 파견
아이티 구호.재건 작업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던 공항.항만.도로 등 인프라 복구 작업은 변곡점을 넘어서고 있다.
대규모 구호품을 운송하는데 가장 중요한 포르토프랭스 항구는 22일부터 재가동될 예정이다.
공항은 점차 구호물자를 실은 항공기 착륙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남부 휴양도시인 자크멜 주변엔 추가 활주로를 가동할 예정이다.
도미니카에서 연결되는 육로로 국제사회의 구호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으며, 아이티 정부는 연료 공급량을 늘리고 있고 포르토프랭스 해역에는 20일 7만t급 미군 병원선 'USNS컴포트호'가 도착했다. 550명의 의료진을 태운 이 병원은 동시에 30~50명을 진료할 수 있으며 수술시설도 갖추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이티 구호 목적으로 쌀 1만3천t을 구입했으며 앞으로도 쌀 1만5천t, 콩 4천t을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 구호에서 재건으로..은행 영업 재개
국제사회는 아이티에서 지원의 무게 중심을 '구호.구조'에서 '재건'으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1천100명의 아이티인을 고용해 구호물자 운반, 생존자 발굴, 인프라 복구 작업 등에 투입하고 하루에 5달러의 급여를 지급하는 재건 프로젝트를 이번 주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미 해병대는 재건 작업에 필요한 불도저와 굴착기, 트럭 등 장비를 하역 중이다.
포르토프랭스의 차량 정체가 점차 심해지는 것도 재건 작업과 무관치 않다.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과 유조 차량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은행과 환전소 등 금융시스템도 재가동된다. 21일 지방을 시작으로 23일에는 포르토프랭스에서 은행이 영업을 시작한다.
은행 영업이 재개되면 공무원들의 급여 수령이 가능해지고 해외에서 오는 송금액이 시중에 풀려 생필품 구입이 가능해지고 시장이 살아난다.
포르토프랭스 시내 급수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2개 이동통신사가 부분적으로 가동 중이다.
사망자는 최대 20만명, 수습된 시신만 7만5천구다.
25만명이 넘게 부상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인구의 3분에 1에 해당하는 300만명이 식량과 식수, 피난처, 의료지원 부족 사태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 아이티 재건 지원 이렇게 하라
아이티 지진 구호를 위해 국제사회가 활발히 움직이는 가운데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0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아이티 재건을 지원하는 원칙을 제시했다.
1. 아이티 재건기금 조성 = 아이티는 지난 1994년 이래 3년에 한 번꼴로 대규모 자연재해를 겪었다. 따라서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구호 지원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이참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아이티 재건기금을 조성해 아이티 젊은이들에게 변화의 희망을 줘야 한다.
2. 아이티인이 재건 주도해야 = 재건 계획에 아이티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재건과정이 아이티 시민사회가 살아나는 기회가 돼야 한다.
국제구호 단체들은 소수 국제 구호요원으로부터 훈련과 지원을 받는 아이티 현지 직원들과 결합해 재건지원 작업을 진행해야 하며, 지원품 배분 등의 구호프로그램도 군대를 통하기보다는 아이티 시민사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3. 체계적인 지원 이뤄져야 = 아이티 지진 구호를 위해 수많은 조직이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이러한 지원이 적절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지원과정에서 낭비와 부패를 막기 위해 기부자들은 기금 집행의 투명성을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긴급 구호가 이뤄진 후에는 아이티인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를 재건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4. 가난의 덫에서 벗어나는 방법 강구해야 = 아이티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신선한 아이디어로 전통적인 개념을 뛰어넘는 재건 노력이 필요하다. 태양열 등 청정에너지 기술이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선택받은 사람에게 풍부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일반 국민에게 `최저 수준'의 전력을 제공하는 일치된 노력이 아이티 재건을 위해 중요하다.
아이티 국민의 70%가 지진 전에도 전력을 충분히 얻지 못해 연소득의 6.5%를 가정용 등유나 초를 사는데 사용할 정도로 `에너지 빈곤' 상태에 있었다. 이들에게 당장 휴대용 태양열 전등을 나눠주고 비싼 디젤유 없이도 전력을 생산하는 각종 태양열 장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지진에 취약한 세계 도시 20곳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이티가 지진의 재앙을 겪는 가운데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3일 인터넷판에서 아이티를 비롯한 주요 지진대에 속한 세계의 주요 도시들이 대지진에 취약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비영리 리서치 기관인 `지오해저드 인터내셔널'(GI)이 건물의 안전 수준과, 구조 인프라, 인구 밀도 등 변수를 근거로 분석한 결과 등을 인용, 지진의 위험에 `가장 취약한'(most vulnerable) 곳으로 아시아와 아메리카 등지의 주요 도시 20곳을 선정 소개했다.
지진에 가장 취약한 도시 1위로는 네팔 카트만두가 꼽혔다. 지진 전문기관들은 카트만두가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인구 100만명 중 6만9천명 가량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터키 이스탄불은 지진 취약 도시 2위에 선정됐다. 이스탄불은 아프리카와 유라시안 지질 구조판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진이 발생하면 인구 1천만명 중 5만5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날 수 있다.
지진에 가장 취약한 10대 도시에는 인도의 델리, 남미 에콰도르의 키토, 필리핀 마닐라,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 엘살바도르의 산살바도르,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터키의 항구도시 이즈미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등이 망라돼 있다. 10대 도시에는 아시아와 중남미 도시가 대부분이다.
지진 취약 도시 11위에는 일본 도쿄가 올랐다. 도쿄는 1703년, 1782년, 1812년, 1855년, 1923년에 대지진을 경험했다. 1923년의 경우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해 14만명 이상이 숨졌다.
일본은 도쿄와 함께 나고야와 고베가 지진 취약 도시 20위내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일본 도시의 경우 강진이 닥친다해도 건물의 안정성 등에 비춰 여타 도시와 달리 사상자가 수백명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진 취약 도시 20위 내에는 에콰도르의 과야킬, 인도네시아의 반둥, 칠레 산티아고, 우즈베키스탄의 타시켄트, 멕시코의 티후아나, 칠레의 안토파가스타 등이 포함돼 있다.
한편 타임 온라인판은 앞으로 강진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있는 태평양 북서부 연안, 일본 도쿄, 인도네시아, 이란 테헤란 등 5곳을 꼽은 바 있다.
특히 1994년에 규모 6.7의 지진으로 70명 이상의 사상자와 2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LA는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오리건주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이르는 태평양 북서부 연안도 주요 단층선에 있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시애틀, 밴쿠버 등 도시는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앤젤레스에 비해 지진 대비가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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