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 선진 성공사례에서 배운다 (891호)
'친환경 농업' 선진 성공사례에서 배운다 (891호)
  • 관리자
  • 승인 2010.03.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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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키스트ㆍ그리너리, 위기 극복해 유통그룹 변신 유기농산물 면적 전체 경작지의 11%..국가적 장려

농업 환경이 변하면 농민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농업협동조합도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들의 농업협동조합들은 농산물 수입 개방 확대와 대형 소매유통업체의 시장 장악 등으로 농업 여건이 변화하자 조직 및 사업의 혁신과 규모화를 통한 기업적 경영으로 대응했다.
선진국 협동조합들의 혁신과 성공 사례는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농축산물 유통)의 분리를 앞둔 우리 농협이 급변하고 있는 농업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썬키스트, 협동조합의 대표적 성공 사례
오렌지의 대명사인 썬키스트 농협은 세계 최대의 품목농협으로 농업협동조합의 대표적 성공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썬키스트 농협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애리조나 주의 오렌지 재배 농가 6천여 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판매 농협이다.
썬키스트는 "소비자의 80%가 오렌지라는 과일의 이름을 썬키스트로 알고 있거나 믿고 있다"는 전 최고경영자(CEO) 러셀 한린(Russel Hanlin)의 말처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성공은 유통환경 변화 속에 찾아온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썬키스트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산과 1999년 냉해를 계기로 호주, 스페인, 중남미 등으로부터 싼 가격의 감귤류 수입이 늘어나자 위기를 맞는다. 미국 내 가공품 원료가 저가의 수입품으로 대체되고 수출시장까지 잠식돼 사업이 위축된 것이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품목과 품종의 과일이 수입되자 썬키스트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고 많은 체인 매장을 보유한 대형 유통업체가 소매 시장을 장악하자 유통에서도 밀리기 시작했다.
썬키스트는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려고 2001년 브랜드 마케팅, 재무관리 및 상품개발, 외식 프렌차이즈 및 특허사용계약 전문가를 영입해 기업형으로 사업과 조직을 혁신했다. 인력을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본부 건물의 절반 이상을 임대하는 등 경영자립을 위한 자구노력도 했다.
조합원의 농산물을 팔아야 하지만 장기적인 판매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 비수확기에 감귤을 수입하거나 조합원이 생산하지 않는 품종도 수입했다. 2004년부터 할인점은 물론 도매상, 외식업체에 딸기를 계약 생산해 썬키스트 상표로 공급했고 자사 브랜드의 매장 면적을 확대해 마케팅과 유통 부문을 강화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썬키스트조합은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오렌지와 주스, 탄산음료, 과자류 등 600개의 썬키스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농업 전문가들은 썬키스트가 생산자협동조합의 한계를 벗어나 감귤류 유통기업으로 변신한 것은 수입 개방과 소매유통기업의 시장지배력에 대응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분석하면서 시장지향적인 사업 전략과 기업방식의 조직을 갖춘 종합유통그룹화가 우리 농협의 경제사업 부문이 추구할 수 있는 발전 모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너리, 경매조합에서 판매조합으로
그리너리 협동조합은 유럽 최대의 청과물 도매유통업체로 1996년 네덜란드 9개 경매농협이 합병해 만들어졌다.
합병 이전까지 생산자들은 경매농협에만 청과물을 출하해 경매농협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고 1980년대 초반까지 경매농협의 산지 시장점유율은 계속 올라갔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이후 유럽 청과물 시장에 큰 변화가 오면서 경매 중심의 유통 사업은 위기를 맞게 된다. 1986년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유럽공동체에 가입하면서 낮은 생산비를 무기로 네덜란드 청과시장을 위협했다. 대형 소매유통업체가 소비지의 농식품 시장을 장악하면서 산지와 직거래를 했고 도매업체들도 대형화돼 경매농협의 힘은 위축됐다. 대량으로 거래되는 경매 시스템은 안전성, 신선도, 품질 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변화에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불만을 느낀 농가들은 조합에서 탈퇴했고 1980년 55개에 달했던 네덜란드 경매 농협은 28개, 1995년 20개로 줄었다.
결국, 경영위기에 봉착한 20개 경매농협 중 9개가 합병을 결정하고 새로운 네덜란드 원예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이들은 규모화를 통한 자본력과 시장지배력 강화, 경매 시스템을 폐지하는 대신 도매기능 확충 및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한 새로운 공급망 형성, 협동조합과는 별개로 운영되는 판매 자회사 설립 등 3가지 경영원칙을 세우고 위기를 돌파했다.
품질관리도 조합원의 출하계약과 연계해 엄격하게 하고 있다. 조합원이 되려면 연간 일정 이상의 물량을 조합에 의무적으로 출하해야 하고 자체 품질관리기준을 지켜야 한다.

◇스위스 농업, 친환경적 유기농업에서 해법 찾아
스위스는 국가가 나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유기농 먹을거리 생산에 앞장서고 있는 나라로 꼽힌다.
2006년 기준으로 유기농 농산물 면적은 전체 농산물 재배면적인 106만 5천 헥타르(ha)의 11%를 차지한다. 유럽 최고 수준이다.
유기 농업의 성장은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사회적ㆍ명문적 합의가 이뤄진 결과다.
1999년 개정할 때 신설된 스위스 헌법 제104조에 따르면 정부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높이기 위해 생태 농업에 대한 직접 지불을 통해 보상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유기농업규정을 준수하는 농가에 대해 생태직불금을 지급해 유기농업을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 농업국에서 발간한 2007년도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는 헥타르(㏊)당 1천2백 프랑 수준의 생태직불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급 총액은 점차 느는 추세다.
스위스에서 파견 근무 중인 농협의 최한호 차장은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높은 인기는 높은 삶의 질 수준을 자랑하는 스위스 국민은 자신들이 무엇을 먹고 있으며, 그 식품들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기농업에 대한 꾸준한 국가적 지원과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농민들의 생활수준과 만족도도 크게 좋아졌다.
2007년 기준으로 스위스 농민의 직업 만족도는 8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기농업에 사용되는 경작지가 늘며 토양의 오염도도 크게 줄었다. 토양질소함유가 1985년 이후 25%, 인산은 1990년 이후 55%, 살충제 35%가 감소했다.

◇유기농산물 직거래도 인기 끌어
스위스 국민의 유기 농산물에 대한 애정은 대형마트에서 유기농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섰다.
직접 지역 농업인 단체와 계약을 맺어 자신이 원하는 유기농 농산물의 재배를 주문하는 '계약재배 협동조합'의 형태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최 차장은 "농업인은 매달 미리 정해진 금액을 받고 자신들이 재배한 유기농 농산물을 조합을 통해 조합원에게 공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거주지역 인근에서 생산된 과일·채소·곡물·우유 및 유제품·축산물·와인·올리브 기름 등이 들어 있는 쇼핑백이나 상자를 정기적으로 공급받는 형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유기농산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농산물의 재배와 배송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1년에 4~5번 정도 반나절 간 노동을 제공하며 자신과 자신의 자녀가 먹는 상품이 어떻게 재배되고 배송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소비자와 농업인간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협동조합 이안 맥도날드 사무총장은 "깨끗한 먹을거리를 찾는 스위스 국민에게 유기농산물 직거래 조합은 점차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농산물이란?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산물을 통칭하는 의미로서 농산물에만 적용된다. (녹차는 1차가공식품으로 녹차원료에 한해서 인증이며, 상품은 별도의 유기가공인증을 받아야함. 비슷한 예로 콩에 대한 인증과 가공품인 두부에 대한 인증이 있다.)
저농약농산물 :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의 1/2이내로 사용, 농약은 안전사용 기준의 1/2이하로 사용하여 1년 이상 유지시 인증
무농약농산물 : 유기합성농약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시비량 1/3이내로 사용하여 1년 이상 유지시 인증
유기농산물 :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3년 이상 유지시 인증

유기가공식품인증 이란?
유기농산물을 원료 또는 재료로하여 제조 가공 유통되는 유기 가공식품에 대한 유기성 유지의 적합성 (제조 가공 유통 중에 유기성이 훼손되지 않음)을 평가하여 객관적인 보증을 하는 인증제도
2008년부터 시행되어 위의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아 인증 마크를 붙여야만 제품명에 유기 또는 유기농 이라는 단어를 넣을수 있으며 인증마크에는 그림과 같이 인증원과 인증 번호가 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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