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의 주범 '트랜스 지방'(892호)
성인병의 주범 '트랜스 지방'(892호)
  • 관리자
  • 승인 2010.03.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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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ㆍ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주범섭취 2% 늘리면 심장병 가능성 25% 증가

지방엔 일명 '나쁜 지방'인 포화 지방과 '좋은 지방'이라 불리는 불포화 지방 그리고 '돌연변이 지방'인 트랜스 지방 등 크게 세 가지가 있다.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고체형으로, 쇠기름(우지), 돼지기름(돈지), 닭 껍질, 버터 등이 속한다. 생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성 지방이 포화지방이지만 과자, 라면, 커피크림 등에 들어 있는 팜유, 코코넛유는 식물성 기름이면서 포화지방이다.
포화지방을 과잉 섭취할 경우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증가로 혈관질환을 유발하고, 체지방 과잉 축적으로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본지는 성인병의 주범인 트랜스 지방에 대해 알아 보았다.

◇ 트랜스 지방이란? = 지방은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으로 나뉜다. 포화지방은 통물성 지방에, 불포화지방은 콩 등 식물성 지방에 많다. 대개 상온에서 굳는 기름은 포화지방이고 액체상태는 불포화지방이다. 또 포화지방은 혈관을 좁게 만드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는 데 비해 불포화지방은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인다.
트랜스 지방은 액체상태인 식물성 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상하지 않고 운반하기 쉬우며 저장하기 편한 고체상태의 기름으로 만드는 경화유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해로운 물질이다. 쇼트닝과 마가린이 대표적이다.
감자튀김과 팝콘이 유난히 바삭바삭한 맛을 내고 케이크가 부드럽게 혀를 감싸는 것은 바로 자연계에는 거의 없는 트랜스 지방 때문이다. 튀김과 빵, 도넛, 피자 반죽, 과자 같은 가공식품은 물론 팬케이크나 코코아 분말 등에도 쓰이는 트랜스 지방은 동물성 지방보다 더 해로운 식물성지방이라고 할 수 있다.

◇ 트랜스 지방은 성인병의 주범 = 트랜스 지방이 위험한 까닭은 불포화지방의 일종임에도 사람의 혈관에서는 포화(동물성) 지방처럼 활동하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 의대가 1999년에 발표한 '트랜스지방과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콜레스테롤과 관련한 트랜스지방의 악영향은 포화지방의 2배에 이른다. 트랜스 지방이 핏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혈관을 깨끗이 청소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혈관을 굳게 하고 좁게 만들기 때문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과 동맥경화증.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트랜스 지방 대신 불포화지방을 섭취한다면 미국에서 연간 3만-10만 명의 심장병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또 식품 제조업체들이 마가린으로 구워낸 식품의 트랜스 지방 함량을 3% 이하로 낮추면 미국에서 해마다 5천 명을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영국의 의학학회지는 트랜스 지방 섭취가 2% 늘어나면 심장병 발생 위험이 25% , 당뇨병 발생위험은 자그마치 40%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이밖에 미 웨이크 포리스트 의과대학 카일리 카바나그 박사는 트랜스 지방이 복부 비만의 주범일 뿐 아니라 체중증가의 주요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의들은 트랜스 지방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순간 산화돼 혈관 벽에 염증을 일으키고 세포막을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와 노화를 일으키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 어떤 음식에 얼마나 들어 있나 =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005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자레인지용 팝콘 한봉지(100g) 23.9g ▲감자튀김 한봉지(100g). 크루아상 1개. 페이스트리 1개에 각 4.6g ▲케이크 1조각 3.1g ▲마가린 발라 구운 토스트 1장 2.8g ▲비스켓 한봉지 2.2g ▲햄버거.도넛 1개에 각 0.7g ▲치킨 한조각.핫도그 1개에 각 0.4g의 트랜스 지방이 들어 있다.
그리고 떠먹는 요구르트 1개에 0.2g, 슬라이스 치즈 1장에 0.3g, 아이스크림 1개에 0.7g의 트랜스 지방이 함유되어 있으나 이는 우유(1컵에 0.5g)에 들어있는 자연발생적 트랜스 지방산에 의한 것으로 그 유해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트랜스 지방 섭취량을 총 칼로리 섭취량의 1%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성인 1일 영양 권장량을 2천 칼로리 정도로 볼때 2.2g인 셈이다. 흔히 '성장기의 지방은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린이들의 경우, 트랜스 지방의 제한선은 더 내려간다, 만1∼3세는 하루 1.3g, 만4∼6세는 1.8g을 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트랜스 지방 섭취량은 이미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한국식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2.6g의 트랜스 지방을 섭취해 WHO 권고량을 넘은 상태다.

◇ 식약청이 트랜스지방 감소에 적극적인 이유
과자류에 트랜스지방이 크게 줄었다. 과자류의 94%에서 0.2g미만으로 검출됐는데 0.2g미만이면 제품 겉면에 트랜스지방 ‘0g’로 표시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1일 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트랜스지방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시행한 2009년 추진결과와 지난 5년간의 저감화 정책 추진결과 트랜스지방 함량이 비스킷류는 2005년 30g당 0.8g에서 2009년 0.1g으로, 초콜릿가공품은 1.0g에서 0.1g으로, 스낵류는 0.8g에서 0.1g으로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빵·도넛·피자·햄버거 등의 트랜스지방 함량도 과자류와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과자류의 판매 순위에 따라 상위 10개 업체의 134개 품목이 대상이었다.
제품 겉면에 트랜스지방 ‘0g’로 표시할 수 있는 트랜스지방 제로화 제품의 비율은 2005년 36%에서 2009년도 94%로 58% 증가했고, 0.2~0.5g 미만 함유 제품의 비율도 2007년도 31%에서 2009년도 6%로 25% 감소했다. 제조업체가 마가린과 같은 부분경화유를 사용하지않아 트랜스지방 함량이 낮아진 것이다.
식약청은 "어릴 때 식습관이 성인이 된 후 성인병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가정에서 간식을 선택할 때 표시 사항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가정에서 트랜스 지방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먼저 튀김음식을 만들 때 쇼트닝보다는 액상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기름을 반복 사용하거나 튀긴 음식을 다시 요리해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튀김은 종이에 건져 기름기를 제거한 뒤 먹도록 하고 특히 식물성 액체 기름은 소량을 구입해 빨리 사용하고 뚜껑을 닫아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한다. .
또 고기나 생선은 튀기지 말고 찌거나 구워서 먹고 야채는 기름에 볶기보다는 데치거나 신선한 그대로 섭취하는 게 건강에 이롭다.
김치볶음밥, 오므라이스 등 밥을 볶을 때는 마가린 사용을 자제하고 토스트는 토스터기에 구워 마가린이나 버터 대신 잼 등을 발라 먹는다. 마가린을 굳이 사용해야 할 경우엔 1 작은술 이하가 적당하다는 게 영양학자들의 조언이다.
간식뿐 아니라 술안주로도 인기가 있는 후라이드 치킨은 바삭바삭한 껍질을 벗기고 먹고 어묵.유부.라면 등을 조리할 땐 뜨거운 물을 한 번 끼얹어 기름을 뺀 뒤 조리하는 것이 좋다.
트랜스 지방의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나 어쩔 수 없는 경우,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맛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건강을 지켜주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가정에서는 또 치킨. 도넛 등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입맛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고 외식이 잦은 직장인은 식품 선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즐겨 먹는 빵과 과자류는 원재료명에 쇼트닝, 마가린 등 경화유를 사용했다고 표시된 제품은 피하고 꼭 사야 할 때는 함량이 적은 것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뉴욕시 트랜스지방 퇴출 3년
뉴욕시가 인공트랜스지방 퇴출을 천명한지 3년이 지난 지금 뉴욕시내 거의 모든 레스토랑이 메뉴에서 혈관을 막는 트랜스지방을 성공적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2월 뉴욕시는 레스토랑이나 학교내 카페및 거리 매장등 모든 허가된 음식점에서 트랜스지방을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뉴욕보건당국이 '내과학회지'에 밝힌 바에 의하면 이같은 노력의 결과 뉴욕시내 레스토랑중 98% 이상이 인공트랜스지방의 음식 제조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지방은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반면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낮춘다.
일부 육류나 유제품이 이 같은 트랜스지방을 자연 함유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섭취하는 대부분의 트랜스지방은 인공 트랜스지방으로 제조과정에서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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