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퇴치에 온 힘 기울여야(930호)
구제역 퇴치에 온 힘 기울여야(930호)
  • 관리자
  • 승인 2011.01.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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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재앙과 관련해 정부가 국민의 협조를 당부하는 담화를 또 내놓았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구제역 발생 사실이 처음 확인된 지 두 달이 다 되도록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귀성객의 대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설 연휴가 구제역 종식에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민의 방역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이 담화문의 골자다.
이번 설 연휴에는 구제역 파동 때문에 아예 귀성을 포기한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과 차량 이동이 평소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고, 구제역 방역도 그만큼 더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귀성객들의 축산농가 방문 자제 등 자발적인 방역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귀성객 대이동에 대비한 빈틈없는 방역망 재점검으로 어떻게든 구제역 추가 확산을 막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작년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공식 확인된 지 두 달 사이에 호남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경남지역마저 방역망이 뚫려 호남과 제주도 좌불안석이라고 한다. 살처분되거나 매몰된 가축이 소 14만 마리, 돼지 247만 마리 등 모두 260만 마리를 넘어섰다. 전국 소·돼지 사육 규모의 20%에 이른다. 살처분 보상비를 포함해 지금까지 방역에 들어간 비용만도 2조원을 웃돈다. 피해액이 얼마나 더 불어날지 도무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에 대한 예방백신 접종은 끝났지만 돼지는 한파 지속과 백신 부족 등으로 접종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한다.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다 끝난 게 아니다. 2주가 지나야 비로소 접종 효과가 나타나고 이 시기를 전후로 언제라도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소한 한 달간은 차단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담화문에 앞서 25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분석·발표한 구제역 확산 원인과 전파 경로를 들여다보면 방역 당국의 대응이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다. 철저한 예방을 공언해오던 것과 달리 기본적인 사전 방역 수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초기 대응에도 실패했다.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해 11월29일이지만 이보다 2주전께 경기도의 한 축산분뇨 시설업체가 안동 축산 농장의 분뇨를 파주에 있는 공장으로 가져갔고, 이때 이미 구제역이 전파됐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구제역이 공식 확인된 시점이 지난해 12월15일이었으니 한 달 동안 방역이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된 셈이다. 이때부터 부랴부랴 이동 통제와 방역을 시작했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는 벌써 여러 경로를 통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에 문제점이 지적됐듯이 안동의 구제역도 좀 더 빨리 대처했더라면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는데도 결과적으로 초기 대응을 잘못해 화근을 키운 꼴이 됐다. 구제역 발생사실이 처음 확인되기 엿새 전에 돼지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는데 당국이 간이 검사만으로 음성 판정을 내렸고, 결국 머뭇거리다가 국가적 재난으로까지 사태를 악화시킨 것이다.
이번 구제역 사태는 초기 대응 실패와 미숙한 방역정책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임 소재를 명확히 따지는 일은 추후 비슷한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구제역이 완전히 종식되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지금은 우선 모두가 구제역 퇴치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환경공업신문·월간환경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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