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방사능 공포에 철저한 대책 세워야 (936호)
[사설] 방사능 공포에 철저한 대책 세워야 (936호)
  • 관리자
  • 승인 2011.04.0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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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후쿠시마 인근 지역서 생산된 시금치, 원유(原乳) 등 농축산물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본토와 유럽 아이슬란드에서까지 이들 물질이 검출되기 시작했다. 방사성 물질 오염 공포가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피폭시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장기간 노출시 질병과 기형아 출산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방사성 물질 오염은 그만큼 각별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 아직 인체에 해를 미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일본과 우리 당국의 분석이지만 이웃에서 농·수산물을 수입하는 우리 국민의 우려는 더 클 수밖에 없다. 당국의 철저한 수입 통제 조치와 안전 점검대책이 절실하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에서 재배한 시금치, 브로콜리 등 11가지 농축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자 23일 이들 지역의 입채소 섭취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인체에 해를 미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간 섭취에 대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방사성 물질은 태평양을 건너 미국 본토와 22일에는 유럽의 아이슬란드에서도 검출됐다.


후쿠시마 제1 원전 주변 바다에서 방사성 요오드 131, 세슘 134 등 방사성 물질이 국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해양 오염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만만찮은 우리로서도 불안한 심정이다. 문제는 후쿠시마발 방사성 물질 오염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 지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가는 원전의 방사성 물질 누출 지점이 파악되지 않아 전체적 상황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밝혔다. 방사성 물질 오염 공포가 상당기간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속될 것을 예고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후쿠시마, 이바라키(茨城)ㆍ도치기(檜木) 등 원전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일본산 식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생태, 고등어 등 일본산 수산물의 판매 및 수입을 잠정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일본 원전사고 이후 국내에 반입된 일본 수산물에 대한 검사결과 방사성 물질 검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산 제품 등에 대한 주변국의 수입 통제 조치는 우리보다 강력하고 포괄적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2일 일본산 유제품과 채소, 과일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6일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료품과 동물사료에 대해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이탈리아는 회원국중 가장 먼저 일본 식료품 수입 통관을 중단한바 있다.

대만은 일본 수입 식품뿐 아니라 컴퓨터,휴대전화 등 200개 품목에 대해 방사성 물질 검사를 하기로 했다. 당장 안전에 영향이 없더라도 방사성 물질 오염에 대한 자국 국민의 우려를 우선 고려한 선제적 조치다.


바로 이웃한 우리의 불안이 더 큰 것은 당연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생태,돔 등 수산물 수입이 20~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두부와 종자용 양파 수입은 아예 중단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 원전 안전 관련 기관 홈페이지에는 농수산물뿐 아니라 원단 등 일본 수입물품의 방사능 안전성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당국이 우선 시급히 할 일은 분명하다. 수입중단을 검토중인 품목뿐 아니라 일본산 수입 농.수산물에 대해 일반 유통 과정 점검, 철저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고 동시에 원자재, 공산품 등 일반 수입 제품에 대한 검사도 검토해야한다.

이를 위해선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기준을 넘는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형방사선 검사기 도입, 방사선 검출 가능성이 큰 물품의 수출입 과정 관리 등을 규정해놓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이번 일본발 방사능 공포를 계기로 원전 안전뿐 아니라 국민 실생활 전반에 노출돼 있는 방사능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는 철저하고 포괄적인 대책을 내놓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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